서울 서초동 대법원 인근에 들어설 ‘서리풀 보이는 수장고’를 스위스의 헤르조그&드뫼롱이 설계한다. 이 회사는 영국 테이트모던 근현대 미술박물관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사무소다.서울시는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국제설계공모전 최종 당선작으로 헤르조그&드뫼롱의 작품(조감도)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. 수장고는 ‘서리풀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’ 시행자가 옛 국군정보사 부지(대지면적 5800㎡)에 1260억원을 투입해 건축물을 기부채납(공공기여)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. 2028년 개관이 목표다.
시는 지난 9월 7개 팀을 초청해 창의적인 건축 아이디어를 제안받았다. 이달 1일 각 팀의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심사위원단은 헤르조그&드뫼롱을 수장고 설계자로 낙점했다.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2001년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다. 그동안 테이트모던,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(독일),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(중국) 등을 설계했다.
사무소가 제출한 디자인은 신전 형태의 지하 2층~지상 7층 규모 건물이다. 내부의 정중앙을 고깔 형태로 개방한 구조가 특징이다. 1층에는 암석으로 만든 큰 덩어리를 들여 구역을 네 개로 나눈다는 구상이다. 6층에 조성되는 카페는 4개 면을 통유리로 만들고 건물 전면에 태양광 패널을 붙일 계획이다.
심사위원단은 “보존 조건에 따라 정교하게 분류한 수장품을 방문자가 한 층씩 오르면서 단계적으로 발견해가는 즐거움이 있을 것”이라고 평가했다.
최해련 기자 haeryon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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